日 와세다대, 도쿄대 출신 여교수 때문에 망신살

  • 입력 2006년 6월 29일 20시 17분


일본의 명문사학인 와세다(早稻田)대가 도쿄(東京)대 출신 유명 여교수의 연구비 유용 및 논문조작 사건으로 망신을 당하고 있다.

문제를 일으킨 장본인은 도쿄대를 나와 1984년 와세다대 이공학부 교수로 채용된 마쓰모토 가즈코(松本和子·56) 씨.

마쓰모토 교수는 일본 정부의 과학기술진흥조성비 3억6200만 엔 중 일부를 유용해 개인적으로 투자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런 가운데 요미우리신문은 29일 마쓰모토 교수가 2001년 미국 화학 잡지에 실렸던 논문의 자료를 조작한 혐의가 있어 일본화학회가 진상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논문 집필을 위해 제공된 정부의 연구지원비는 8억 엔에 이른다.

파문이 커지자 와세다대는 28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총장 직무수당 3개월 어치를 동결하는 등 학교 수뇌부의 책임을 묻는 징계조치를 단행했다.

또 일본 문부과학성은 와세다대가 재발 방지를 위한 실천계획을 제출할 때까지 13억 엔에 이르는 연구비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마쓰모토 교수는 대학 측에 사표를 제출했다.

마쓰모토 교수는 국제순정·응용화학연합(IUPAC)의 회장으로 2008년 취임하기로 내정돼 있는 등 국제적으로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도쿄대 출신 여교수가 드문 와세다대에서 마쓰모토 교수는 '마돈나 같은 존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천광암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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