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르카위 글로벌 테러망 속속 드러난다

  • 입력 2006년 6월 12일 1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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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공격으로 숨진 알 카에다의 이라크 총책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구축해온 세계적 테러망의 실체가 속속 드러날 전망이다.

미국의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11일 자르카위가 최후를 맞았던 은신처에서 그의 글로벌 테러 네트워크를 파악할 수 있는 메모리스틱, 하드디스크, 서류 등이 대거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그야말로 '보물'을 발견했다"며 한껏 고무된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은 이밖에도 다른 56곳에서도 상당한 정보를 발견했으며, 이 정보를 2001년 아프가니스탄 카불 점령 때 얻은 정보와 종합하면 테러망 소탕에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특히 자르카위 조직의 세포망이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유럽 국가들에서 대대적인 검거선풍이 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인사이드 알 카에다'의 저자인 로한 구나라트나 씨는 "알 자르카위가 최소 20개 유럽국가와 캐나다, 동남아시아 등에 세포조직을 구축했다"며 "이번 정보를 바탕으로 자르카위의 이라크 조직망 뿐 아니라 글로벌 네트워크를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라크 내 알 카에다 조직은 자르카위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미군과 시아파에 대한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 시아파와 수니파 간의 폭력사태는 계속될 전망이다.

5개 반군세력 연합인 '무자헤딘 슈라 평의회'는 인터넷 성명을 내고 "우리는 기다리지 않고 십자가의 노예들(미군 주도의 연합군)과 이븐 알 알카미의 손자들(13세기 몽고군에 바그다드를 넘겨준 이슬람 관료의 자손, 즉 시아파)의 목을 벨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르카위 사망 이후 바그다드를 비롯한 이라크 전역에서 보복 공격이 이어지면서 매일 평균 20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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