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지진 사망자수 5400명 넘어서

  • 입력 2006년 5월 30일 16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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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중부 자바 섬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5400명을 넘어섰다.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대사관 김상술(49) 홍보관은 30일 "욕야카르타 재난조정본부 발표에 따르면 5427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진 사망자수가 5500여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가장 피해가 컸던 반툴 지역을 중심으로 구조작업이 이뤄졌지만 여진과 구호품 부족, 인프라 부실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30일 현재 세계 22개국이 지원을 약속하고, 구호품을 실은 유니세프의 화물기가 피해지역에 도착했지만 열악한 도로 사정이 구호의 손길을 가로 막고 있다.

이로 인해 이재민들은 40㎏ 정도의 쌀로 2000명의 끼니를 해결해야할 정도로 비참하게 살고 있다.

피해 현장을 둘러본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 "구호품 배급이 잘 안되고 있다"면서 "중앙정부와 지방간, 또 외국 기관과 비정부기구 간 조정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5일부터 연기와 용암을 분출해온 욕야카르타 인근 므라피 화산의 활동이 이번 지진 후 3배로 증가한 것으로 관측돼 이재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하루 평균 50차례였던 므라피 화산의 화염 분출 횟수가 지진 발생 이후 150차례로 늘어났다. 30일 오전부터는 육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용암이 분출되기 시작했으며 화산재가 4km 떨어진 지역까지 날렸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브루하누딘 압둘라 총재는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욕야카르타 지역이 인도네시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불과하다"면서 "국제사회가 걱정하는 만큼 지진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30일에도 동쪽 끝의 파푸아 지역에서 리히터 규모 6.0의 강진이 발생해 주민들이 공포에 떨었으나 인명이나 재산 피해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날 지진은 오후 12시28분(한국시간) 중부 고원지대 와메나 지역 북쪽 115km지점에서 일어났으며, 주도인 자야루라에서도 진동이 느껴졌다.

한 경찰관은 "와메나 지역에선 지진이 아주 강력하게 느껴졌다"면서 욕야카르타 지진의 뒤끝이어서 주민들이 더욱 공포에 사로잡혔다고 말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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