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첨단무기 中유입 적발…대만무기상 체포

  • 입력 2006년 5월 19일 03시 03분


코멘트
미국 방위산업체 록히드 마틴의 첨단 무기를 대만에 수입하던 대만인 무기상이 중국 정부를 위해 F-16 전투기 엔진 등을 몰래 구입하려다 적발됐다.

AP통신은 17일 “대만인 코 슈엔 ‘빌’ 무(58) 씨가 마이애미 법원에서 자신이 중국 정부를 위해 일한 무기상임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그에게 적용된 혐의는 중국 판매가 금지된 미국산 무기를 중국에 판매하려 했고, 보호관찰 조치에서 벗어나기 위해 50만 달러의 뇌물을 제공하려 했다는 것.

미국은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대중국 무기 수출을 금지해 왔다.

무 씨가 구입하려 했던 무기에는 AGM-1 크루즈 미사일, F-16 전투기 엔진, AIM-120 공대공 미사일이 포함돼 있다. 크루즈 미사일은 레이더에 걸리지 않는 스텔스 기능이 있고, 핵탄두를 2300마일 떨어진 곳까지 쏘아 보낼 수 있다.

무 씨는 최고 30년 징역형에 200만 달러의 벌금이 선고될 수 있다.

줄리 마이어스 이민국 사법국장은 “이번 사건은 미국의 첨단 군사기술을 외국 정부가 불법적으로 취득하지 못하도록 보호해야 할 필요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불법거래에 개입했다는 점을 부인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