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NHK “이사 영입 꼬이네”…잇단 비리에 도요타측 신중

  • 입력 2006년 5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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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개혁을 위해 도요타자동차에서 임원을 영입하려 했던 일본 공영방송 NHK의 계획이 백지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한때 NHK의 요청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도요타자동차 측이 최근 NHK 직원의 공금횡령 등 불상사가 잇따라 터지자 신중한 자세로 바뀌었다는 것.

일본 정부와 집권 자민당에서 ‘NHK 경영진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사람을 선발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는 것도 영향을 미친 듯하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NHK의 이사는 8명이며 모두 NHK 출신이다. 현재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총무상이 주관하는 간담회에서 NHK 개혁안이 논의되고 있는 터라 NHK 경영진은 자체 개혁 노력을 외부에 보여주기 위해 민간 기업 출신의 이사 기용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재계에선 NHK에 임원을 파견하는 것에 대해 “남을 위해 위험에 빠지는 바보스러운 일”(일본 경단련·經團連 간부)이라는 의견이 많아 조기 실현은 어려울 듯하다.

한편 하시모토 겐이치(橋本元一) NHK 회장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다케나카 총무상 주관의 간담회에서 NHK 채널 수 감축과 시청료 인하 문제가 검토된 것에 대해 “실태를 보고 논의해 줬으면 좋겠다”며 반발했다.

그는 “방송은 경제 합리성만으로 성립하는 상품이 아니고 문화나 국민에 대한 정보 제공을 담당하는 것”이라며 ‘현 체제 유지’를 주장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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