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학살극 끝나나…수단정부-반군 최대계파 평화협정

  • 입력 2006년 5월 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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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최악의 양민학살로 불리는 아프리카 수단의 ‘다르푸르 사태’가 5일 아프리카연합(AU), 미국과 영국 등 국제사회의 노력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수단 정부와 반군조직 수단해방운동(SLM)의 최대 계파인 ‘미니 미나위 그룹’은 이날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올루세군 오바산조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평화협정의 내용은 정전과 함께 △친(親)정부계로 알려진 잔자위드 민병대는 무장해제하고 △반군 조직원 수천 명은 정부군에 통합하며 △현지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특별군을 편성한다는 게 핵심이다. 또 다르푸르 3개 주(州) 의회에서 반군이 과반 의석을 차지할 수 있도록 보장했으나, 반군이 요구해 온 부통령직 할당은 수용되지 않았다.

수단 서부 다르푸르에서는 2003년 반군의 봉기 이후 18만∼30만 명이 숨지고 200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

반군 내에서 미니 미나위 그룹과는 달리 압델 와히드 누르 그룹과 정의평등운동(JEM) 등 2개 소규모 반군단체들은 평화협정을 거부했다.

오바산조 대통령은 다른 두 반군그룹에 대한 설득을 계속 펴 나갈 것임을 밝혔으나 누르 그룹은 평화협정이 잔자위드의 무장해제를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는 지난달 30일 미국 워싱턴 의회 건물 앞에 모인 1만여 명의 군중을 향해 “우리가 외면하는 동안 한 세대가 사라져 버릴 지경”이라며 다르푸르 사태에 대한 서방의 관심을 호소하기도 했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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