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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4월 1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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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 신전이 아닌, 요즘 미국에 세워지고 있는 개인 영묘(靈廟· mausoleum)의 모습이다. 최근 부유층 사이에 ‘6피트 아래 지하 대신 6피트 지상의 무덤’을 만드는 붐이 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장례 기념물 제작사인 콜드스프링사가 지난 한 해 판매한 개인 영묘만 2000기가 넘는다. 1980년대 사업이 가장 잘 되던 한 해 판매 실적은 65기에 불과했다. 건축비는 최소 25만 달러부터 수백만 달러에 이른다.
이런 영묘 조성 붐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수만 평의 근교 저택으로 대표되는 베이비붐 세대 부유층에겐 자연스러운 것. 자신을 영원히 기억되도록 하겠다는 ‘개인주의화의 사후(死後) 확장’인 셈이다. 이들은 “잡초 속에 묻힌 채 사람들로부터 잊혀지고 싶지 않다” “내 몸이 흙먼지로 덮이는 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수백 개의 관과 유골함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지역 공동영묘의 조성도 최근 크게 늘었다. 화장 문화의 확산에 따른 것으로, 2004년 한 해 동안 사망자 230만 명 중 4분의 1 이상이 화장을 선택했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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