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메니스탄대통령, 내 책 읽으면 천국행"

  • 입력 2006년 3월 23일 17시 12분


코멘트
"내가 지은 책을 읽고 천국에 가라."

철권통치를 펴와 '중앙아시아의 김일성'란 별명을 갖고 있는 투르크메니스탄의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 대통령이 또 다시 기상천외한 명령을 내렸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인터넷판은 21일 니야조프 대통령이 청소년들에게 '루흐나마'라는 자신의 저서를 읽도록 명령했다고 소개했다.

대통령은 최근 터키력(曆) 신년을 축하하는 행사에서 "누구나 이 책을 한 번만 읽으면 지혜로워지며 새벽과 일몰 때 등 하루 세 번 읽으면 신비한 존재를 인식하게 돼 바로 천국에 갈 수 있다. 이는 내가 알라께 여쭤 본 일이다"라고 말했다는 것.

그의 발언은 전국에 TV로 생중계됐다.

'루흐나마'는 윤리와 영적 가르침에 대한 니야조프 대통령의 생각을 담고 있다.

1985년 투르크메니스탄 공산당 대표에 취임한 니야조프는 1990년 종신대통령이 됐다. 이후 1993년부터 자신을 '투르크인의 지도자'란 뜻의 '투르크멘바시'로 부르도록 했으며 곳곳에 황금 동상을 세우고 주요 건물과 공무원들의 옷에 초상화를 반드시 부착하도록 하는 등 개인숭배를 강화해 왔다.

그는 최근 오페라와 발레, 가수들의 립싱크를 금지하는 등 상식 밖의 명령을 내리는 일이 잦아 물의를 빚고 있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