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돗개, 영국 ‘크러프츠 독(Dog) 쇼’에 데뷔

  • 입력 2006년 3월 7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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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명견경연대회인 영국 '크러프츠 독(Dog) 쇼'에 한국의 진돗개가 선보인다고 더 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인들에게 식용이었던 진돗개, 크러프츠에 데뷔'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드디어 진돗개가 애완견 중 하나로 영국에서 정식 인정받게 됐다'고 소개했다. 또 영국에 진돗개를 소개하는 데에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핵심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8일 개막하는 올해 크러프츠 독 쇼에 선보이는 진돗개는 네 살 된 '장군(General)'과 20개월짜리 암캐 '솔로(Solo)'. 이들 진돗개는 '디스커버리' 분야에 데뷔할 예정이다.

신문은 이 회장이 크러프츠 독 쇼에 진돗개를 소개하기를 바랐으며, 삼성전자가 1993년부터 애견단체인 켄넬클럽 주관으로 이 쇼를 후원해왔다. 신문은 또 이 회장이 15년 전부터 진돗개를 비롯한 개들을 식용으로 먹지 말고 애완용으로 길러야 한다고 한국인들을 설득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진돗개가 여우처럼 생겼으며, 삼각형의 쫑긋한 귀와 아몬드형의 눈을 가졌다고 묘사했다. 그리고 타고난 사냥개로 쥐부터 닭까지 뭐든 쫓아다니기 때문에 진돗개를 키우기 위해서는 울타리가 있는 마당이 필요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영국에는 30마리의 진돗개가 있다. 진돗개는 한 마리당 최소 850파운드(약 140만 원)의 값이 나가지만, 진돗개를 사려는 대기자들이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신문은 한국에서 천연기념물인 순종 진돗개를 보호하려는 노력이 있기는 하지만 잡종 진돗개는 아직 식용으로 쓰이는 실정이라고 소개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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