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시대’ 금리는?…美 FRB 신임의장 정식 업무

  • 입력 2006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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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저녁 백악관.

조지 W 부시 대통령 주재로 앨런 그린스펀(79)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송별파티가 열렸다. 딕 체니 부통령,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로버트 루빈 씨티그룹 회장 등 미국을 움직이는 거물이 총집결했다.

뉴욕타임스는 30일 “공화당, 민주당에 상관없이 ‘그린스펀 친구’들이 모였던 행사”라며 “정당에 관계없이 폭넓게 교류하는 그린스펀 의장이 아니었다면 좀처럼 같은 장소에서 모이기가 쉽지 않은 인적 구성”이라고 전했다.

그린스펀 의장이 31일 퇴임했다. 18년 넘게 미국 경제를 이끌어 오면서 ‘마에스트로(거장)’라고 불린 그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주재하는 것을 끝으로 FRB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벤 버냉키(사진) 신임의장은 31일 상원 인준을 거쳐 2월 1일부터 정식 업무를 시작한다. 경제대통령 바통을 그린스펀 의장에게서 넘겨받는 것이다.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으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을 지낸 버냉키 의장에게 맡겨진 첫 업무는 그린스펀 의장이 주도해 온 금리인상 행진을 중단할지 여부. 이에 따라 그가 주재하는 3월 28일 회의에 월가(街)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로선 한 차례 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는 의견과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FRB 최대의 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없는 상태에서 취임하지만 막대한 무역적자와 재정적자 등 난관도 적지 않다.

루빈 회장은 “버냉키 의장이 직면할 가장 큰 문제는 미국 경제의 불균형(imbalance)으로, 이는 달러화 가치의 폭락이나 미국 경제에 대한 외국투자자들의 신뢰 상실 같은 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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