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계 “이란核 군사제재를”

  • 입력 2006년 1월 17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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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권에서 핵시설 봉인을 2년 만에 뜯어내고 ‘핵 연구’를 재개한 이란에 대해 군사조치 준비를 포함한 강경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대(對)이란 군사행동 문제는 공화당 내 대표적 실용주의자인 존 매케인(사진) 상원의원이 거론했다.

매케인 의원은 15일 CBS 방송에 출연해 “이란 핵 위기는 최근 10년 가운데 최악의 상황”이라며 “필요하다면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록 “평화적 해결 노력을 모두 다한 뒤 사용할 최후의 수단”이라는 단서를 붙이기는 했지만, 미국 정치권의 위기의식을 엿볼 수 있다.

매케인 의원은 또 대이란 경제제재도 거론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설사 반대하더라도 제재를 실시해야 한다”며 “(산유국인 이란의 석유수출을 봉쇄함에 따라) 석유가격이 높아진다 해도 그것을 견뎌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이 문제만큼은 한목소리를 냈다. 척 슈머(민주) 상원의원은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이란 제재의 성공에 필요한) 중국과 러시아의 지원을 얻기 위해 뭐든지 하라”고 주문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유엔 안보리를 통한 제재를 구상하고 있지만, 대이란 석유의존도가 높은 중국은 ‘유엔 밖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혀왔다. 안보리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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