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또 ‘강물오염’ 공포…산둥성 黃河 디젤油 6t 유출

  • 입력 2006년 1월 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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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둥(山東) 성 황허(黃河)와 후난(湖南) 성 샹장(湘江) 강에 오염물질이 유출돼 인근 지역 주민 수백만 명의 식수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황허에서는 길이 60km의 디젤기름 오염띠가 산둥 성을 향해 하류로 이동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8일 보도했다. 이번 사고는 5일 인근 허난(河南) 성 궁이(鞏義) 시에서 언 송유관이 터지면서 디젤기름 6t이 황허 지류로 유출되면서 일어났다.

이에 따라 산둥 성 성도인 지난(濟南) 시 당국은 지금까지 취수펌프 63개의 가동을 중단시키고 저수지 물로 식수를 공급하도록 했다. 지난 시민을 비롯해 600만 명이 넘는 주민들이 황허를 식수로 이용하고 있다.

디젤기름은 강물을 따라 이동하면서 희석되고 있지만 7일 현재 허용기준치의 27배가 넘는 양이 검출됐다.

이에 대해 지난 시는 저수지물을 활용하면 2, 3개월간 주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AFP통신은 다른 지역도 대체 식수를 확보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디젤기름 유출 사실을 사건 발생 3일 만인 8일에야 보도했다.

또 후난 성 샹장 강에서는 4일 제련작업 도중 카드뮴이 유출돼 후난 성 성도인 창사(長沙) 시를 비롯해 샹탄(湘潭) 시 등 인근 도시가 카드뮴을 중화시키기 위한 긴급 방제작업에 착수했다. 카드뮴 농도는 한때 허용기준치의 25.6배가 넘게 측정됐다.

그러나 샹장 강 인근 도시들은 방제작업이 효율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각 취수장이 오염물질을 걸러낼 수 있어 식수공급을 중단하지는 않고 있다. 신화통신은 샹장 강 카드뮴 유출 소식을 7일 밤에야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광둥(廣東) 성 베이(北) 강에서 카드뮴이 유출돼 주민 수만 명에게 일주일 넘게 식수 공급이 중단됐고 11월에는 헤이룽장(黑龍江) 성의 쑹화(松花) 강에서 벤젠이 유출돼 인근 주민 수백만 명의 식수 공급이 중단됐었다.

이 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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