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유럽전역 급속 확산

  • 입력 2005년 10월 24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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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스웨덴, 크로아티아에서 조류독감 첫 사례가 발견되는 등 조류독감이 세계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영국 당국은 22일 남미 수리남에서 수입돼 검역소에서 통관을 기다리다 죽은 앵무새에서 H5형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스웨덴 국립가축연구소도 스톡홀름 동부 에스킬스투나에서 죽은 채 발견된 오리 1마리가 조류독감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으며 H5형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21일 밝혔다.

크로아티아에서는 21일 폐사한 채 발견된 백조 12마리 중 6마리에서 H5형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10월 들어 터키와 루마니아, 러시아, 그리스에 이어 다시 이들 지역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발견되면서 조류독감의 유럽 전역 확산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중국은 최근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하자 앞으로 인체 감염 사례가 확인되면 국경을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제푸(黃潔夫) 중국 위생부 부부장은 21일 윈난(雲南) 성 쿤밍(昆明) 시에서 열린 중국, 홍콩, 마카오 간 보건행정 고위급회의에서 “조류독감의 인체감염 사례가 1건이라도 확인되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이는 최악의 경우 모든 검문소를 봉쇄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중국은 조류독감의 인체 감염이 확인되면 전국에 휴무령을 내리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류독감 확산 차단을 위해 농업부, 위생부, 해관(세관)총서 등 관련 부처 합동으로 조류독감방지통제본부를 구성하고 전국적인 조류독감 감시망 구축과 공항, 항만에서의 방역 강화 조치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베이징(北京) 시는 57개 지역에 철새 관측소를 설치해 24시간 철새들의 이동과 이상 변화 감시, 배설물 검사 등을 실시키로 했다. 상하이(上海) 시도 14곳에 철새 관측소를 설치하는 한편 출입 선박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선원과 여행객의 신발까지 방역하도록 했다.

중국에서는 지난 주 네이멍구 자치구 후허하오터(呼和浩特)의 한 농장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해 9만1000마리의 가금류가 도살 처분됐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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