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계에도 ‘카트리나 후유증’… WT “과장보도 반성”

  • 입력 2005년 9월 2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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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허리케인 카트리나 내습 당시 과장보도와 오보가 적지 않았던 점에 대해 반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워싱턴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뉴올리언스에서 발행되는 타임스 피커윤 신문은 26일 카트리나 내습 당시 대표적인 대피 장소였던 슈퍼돔에서 살인과 강간이 빈번하게 발생했다는 과장보도를 했다며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특히 지역 신문과 케이블 TV 방송에서 과장보도와 오보가 많이 나온 가운데 최근 경찰 조사에 따르면 슈퍼돔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는 초기 언론에 보도된 200여 명이 아니라 이의 20분의 1 정도인 10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케인 복구작업 책임자인 러셀 호노어 중장은 “제발 대중을 혼란스럽게 만들지 말라”면서 언론의 취재 태도에 대해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워싱턴타임스는 언론의 과장보도와 오보가 끊이지 않은 데는 복구 책임자들의 부정확한 발언 탓도 있다면서 레이 내긴 뉴올리언스 시장과 에디 컴퍼스 뉴올리언스 경찰국장의 발언을 사례로 들었다.

내긴 시장과 컴퍼스 국장은 6일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해 “슈퍼돔에서 아기들이 성폭행당하고 있다”, “이재민들이 살인을 목격했다”는 등 충격적인 발언을 했으나 곧 이 발언들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판명됐으며 결국 컴퍼스 국장은 27일 자리에서 물러났다.

27일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7%는 카트리나 관련 언론보도에 대해 ‘상당 부분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12%의 응답자는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포인터 언론연구소의 켈리 맥브라이드 연구원은 “기자들이 참사 현장에 너무 빠져들면 사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부풀려 보도하는 실수를 범하기 쉽다”고 말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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