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가는 수니파테러…이제는 선생님까지 피살

  • 입력 2005년 9월 28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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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50km 떨어진 도시 이스칸다리야. 이곳은 라티피야, 마무디야와 함께 ‘죽음의 삼각지대’로 불리는 곳이다.

이 지역의 한 초등학교 교사들이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기 위해 퇴근 차량에 탔다. 운전사가 시동을 걸고 출발하려는 순간 9명의 무장괴한이 들이닥쳤다.

괴한들은 5명의 시아파 교사와 운전사를 끌어내린 뒤 빈 교실로 끌고 가 처형했다. 살해 현장에는 수니파 주임교사가 있었지만 무사했다.

10월 중순 제헌 국민투표를 앞두고 이라크 내 시아파-수니파의 종파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니파 무장괴한들이 초등학교에 침입해 시아파 교사들을 무참히 죽여 충격을 주고 있다.

이스칸다리야 지역은 2003년 5월 이라크전쟁이 끝난 이후 다수의 수니파 주민들이 소수의 시아파 주민들에게 총격과 폭탄 테러를 자행해 왔다.

알 자지라 방송은 이날 “경비가 철저한 경찰서, 관공서에 비해 학교는 테러 공격에 무방비 상태이기 때문에 공격의 대상이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27일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50km 떨어진 바쿠바의 한 경찰서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9명이 숨지고 21명이 부상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지원자들이 몰려 있던 경찰서 내에서 폭탄조끼를 입은 테러리스트가 자폭했다”고 밝혔다.

하루 전날인 26일에는 바그다드 시내에서 폭탄을 실은 차량이 석유부가 입주해 있는 정부청사로 돌진하는 폭탄 테러가 발생해 이라크 경찰 7명, 민간인 3명이 숨지고 최소 36명이 다쳤다.

한편 ‘이라크 알 카에다 조직’을 이끄는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의 측근이며 2인자로 알려진 아부 아잠이 미군과의 총격전에서 사망했다고 CNN 방송이 27일 보도했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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