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올 대학신입생 문화코드 분석… 생애 절반 부시父子가 대통령

  • 입력 2005년 8월 26일 03시 04분


‘더티 댄싱’
‘더티 댄싱’
《올해 미국 대학 신입생은 커피전문점 스타벅스(1987년 개점)에서 ‘프라푸치노’를 즐겨 먹고, ABC방송 인기 시리즈 ‘미국에서 가장 재미있는 홈 비디오’(1989년 첫 방영)를 보고 자랐다. 영화 ‘더티 댄싱’류의 섹시 춤을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배우고, ‘조지 부시’라는 이름을 가진 두 사람(아버지 부시 1989∼1993년, 아들 부시 2001년∼현재)을 생애 절반 동안 대통령으로 모시고 살았다.》

8월 하순은 미국 학교들이 새 학년 준비로 바쁜 때. 1998년부터 매년 8월 ‘신입생 문화코드’를 발표해온 미국 위스콘신 주 벨로이트 칼리지는 24일 1987년에 태어나 미국이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 된 세계에서 자란 올 신입생의 문화코드를 발표했다.

한국이라면 ‘05학번’이라 불리겠지만 미국에서는 졸업예정연도를 따 ‘2009클래스’로 불리는 이들은 ABC CBS NBC 등 지상파 TV ‘빅3’만큼 영향력이 커진 케이블 TV가 뉴스와 오락의 경계를 넘나든 시대를 살았다. 지상파 TV의 주요 프로그램은 늘 케이블 TV에서 재방된다고 생각하고, TV에서 콘돔 광고를 늘 볼 수 있었다.

카스테레오가 홈스테레오만큼 성능이 좋은 시절을 살았고 컴퓨터 소프트웨어 ‘로터스 1-2-3’으로 표 계산하는 법을 배웠다. 정장은 더 낯설어져 상당수 남학생이 넥타이를 매는 법을 모르고 심지어 넥타이 하나 없는 경우도 많다.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카메라가 세상에 있었고 빌 게이츠는 억만장자였다.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폭발(1986년)의 충격을 잘 모른다. 벨로이트 칼리지의 톰 맥브라이드 인문대 교수는 “이 조사의 의미는 어른들에게 지난 18년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주고 교수들에게는 신입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있다”며 “가령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워터게이트 사건을 언급할 때 학생들이 완전히 모른다고 생각하고 처음부터 설명하는 게 좋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고 말했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