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共 60년만에 악수…후진타오-롄잔 베이징 회담

  • 입력 2005년 4월 29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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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롄잔(連戰) 대만 국민당 주석이 29일 베이징(北京)에서 국공(國共) 수뇌회담을 갖고 1949년 양안 분단 이후 56년간 계속돼 온 양당 간 적대 상태의 종식을 선언했다. 국민당은 대만의 제1야당으로 양당 수뇌부의 만남은 1945년 마오쩌둥(毛澤東) 주석과 장제스(蔣介石) 주석의 회동 이후 60년 만에 처음이다.

두 지도자는 이날 1시간 40분간의 회담을 마친 뒤 공개한 5개 항의 언론발표문을 통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채택한 1992년 홍콩 합의를 기초로 양안 대화를 재개하기로 했다.

합의문은 무력 충돌을 피하기 위한 군사적 상호 신뢰 시스템을 만드는 등 양안 적대 상태 종식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양안 간 경제적, 인적 교류의 확대가 평화 촉진에 도움이 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중국과 대만 간에 무관세의 ‘공동시장’을 구축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와 함께 세계보건기구(WHO)에 민간인 신분으로 옵서버를 파견하는 등 대만의 국제적 활동에 관한 바람직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또 양당 간 교류를 정례화해 상호 방문을 통해 양안 관계 개선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홍콩 언론들은 이날 후 주석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일부 종목을 대만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제의할 것이라고 전했으나 두 지도자가 실제로 이 문제를 논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대만 집권 민진당은 29일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의 중국 방문 가능성과 관련해 “정부 간 공식 협상의 형태가 아니라면 천 총통과 후 주석이 만날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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