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지역 전염병 창궐

  • 입력 2005년 3월 23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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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에 조류독감과 뎅기열, 결핵 등 각종 전염병이 창궐하고 있다.

홍콩신문 밍(明)보는 23일 베트남 하노이 남쪽 400km 꽝빈 주 차우호아 마을 주민 200여 명이 유사 조류독감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은 최근 13세 소녀가 조류독감 증세로 사망한 곳이다.

베트남 보건당국은 “언론이 과장 보도한 것”이라고 부인했지만 베트남에서 조류독감에 대한 우려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51명이 조류독감에 감염돼 33명이 숨졌다. 가금류 4000만 마리도 병들어 죽거나 도살됐다. 보건 전문가들은 “환자 200여 명 대부분이 조류독감으로 판명되면 독감 바이러스가 이미 인체를 통해 전염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조류독감이 전 세계에 급속히 퍼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열대지방에서 모기에 물려 전염되는 뎅기열도 최근 동남아 지역을 위협하고 있다. 이 병에 걸리면 고열과 구토, 발진 등의 증상을 보이며 심하면 내장출혈로 사망한다.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33만여 명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했으며 싱가포르에서도 올해 들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한 2400여 명이 이 병에 감염됐다. 지난해 수도 자카르타에서만 1만8000명의 환자가 발생한 인도네시아는 집계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 지역 사무소는 22일 서태평양 지역에서 해마다 200만 명의 결핵 환자가 새로 발생하며 이 중 100만 명은 치료도 받지 못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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