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포위츠, 세계銀 女직원과 연인관계”

  • 입력 2005년 3월 20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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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차기 세계은행 총재 후보로 지명한 폴 울포위츠(사진) 미 국방부 부장관이 세계은행 여직원과의 염문설에 휩싸였다.

그렇지 않아도 ‘이라크전쟁의 기획자’라는 이유로 세계은행 총재 부적격 시비가 일고 있는 마당이라 ‘엎친 데 덮친 격’이 된 셈이다.

워싱턴포스트는 18일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울포위츠 부장관이 세계은행 북아프리카국 공보자문역인 샤하 리자 씨와 정기적으로 사적 만남을 가져 왔다”고 전했다. 튀니지 출생인 리자 씨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성장했지만 옥스퍼드대를 나온 영국 국적자.

두 사람은 각각 이혼한 상태이지만 울포위츠 부장관이 세계은행 총재로 부임하면 은행 내부의 윤리 규정이 엄격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울포위츠 부장관은 리자 씨와 ‘연인 관계’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대변인을 통해 “개인적인 관계가 (조직의) 이해와 상충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은행 규정에 따를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또 18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를 ‘이라크전 설계자’라고 부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세계적 경제학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이 날짜 뉴욕타임스 칼럼을 통해 “이라크 재건 과정에서 미 국방부가 보여준 이데올로기적 경직성으로 볼 때 울포위츠 총재 체제의 세계은행은 신뢰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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