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문제로 일본 관광객 수요 급감

  • 입력 2005년 3월 16일 14시 49분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과 독도 영유권 주장으로 한일 관계가 냉각되면서 일본 관광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반면 독도와 상하이(上海) 임시정부 청사 등을 찾는 관광 수요는 늘어나는 등 한일 양국간 외교 문제가 국내 관광객들의 발길을 돌리게 하고 있다.

16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양국간 긴장관계가 조성되면서 단체 관광객을 중심으로 일본 여행이나 연수를 취소하거나 취소 여부를 문의하는 사례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는 지난 주(7~13일) 하루 평균 410명 선이던 일본 여행 예약 인원이 이번 주 들어 하루 평균 360명으로 12.2% 감소했다.

반면 중국 여행 예약 인원은 지난 주 하루 평균 857명에서 이번 주 1100명으로 28.4% 증가했다.

하나투어 한일노선 총괄 배선미(裵善美) 차장은 "한일 관계 냉각으로 일본 수요가 줄어든 반면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나 백두산 관광처럼 민족정서를 느낄 수 있는 중국 관광 상품에 대한 선호도는 높아지고 있다"며 "한일 관계가 회복되지 않는 한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관광 수요 증가와 함께 독도 관광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동해와 포항에서 출발하는 독도 관광선을 운항하고 있는 대아고속해운에 따르면 최근 들어 독도 관광을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대아고속해운 이상래(李相來) 차장은 "정확한 전화 문의 통계를 잡지는 않았지만 최근 독도 문제 등으로 독도 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특히 정부가 독도 접근 제한조치를 완화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어 독도 관광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일 항공 노선 승객 수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상시 일본을 오가는 승객 대부분이 비즈니스 승객이기 때문.

실제로 대한항공의 이달 1~13일 일본 노선(21개) 탑승률은 73.1%로 지난해 같은 기간(71.4%)보다 높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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