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이스라엘 核 거론한다

  • 입력 2005년 3월 7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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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아랍 국가들이 5월 열리는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에서 이스라엘 핵무기 문제를 포함한 중동 비핵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6일 보도했다.

아랍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핵무기 보유가 중동 지역 핵 확산의 주요인이며 미국이 이스라엘 핵무기는 문제 삼지 않고 이란과 아랍 국가들의 핵 프로그램 폐기를 요구하는 것은 이중 기준이라는 점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지난해에도 파이낸셜타임스 기고문에서 이스라엘의 핵무기 보유 의혹이 다른 나라의 핵무장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었다.

또 사우드 알파이살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은 최근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항상 거론되지만 이미 핵무기를 보유한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면서 “국제사회가 중동 비핵화 방안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핵 보유를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이른바 ‘NCND(Neither Confirm Nor Deny)’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미 정보기관은 이스라엘이 1970년대부터 핵무기를 비축해 현재 200∼300개의 핵무기와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니엘 아얄론 주미 이스라엘대사는 이스라엘이 22개의 적대적인 아랍 국가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는 소국이라면서 “이스라엘은 중동 지역 전반에 평화가 정착되면 중동 비핵화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자국의 핵무기가 주변국들의 침공에 대비한 억지력일 뿐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면 즉각 공격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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