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신문, "X파일 유출에 욘사마 당혹…연예계 패닉상태"

  • 입력 2005년 1월 20일 15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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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연예인 X파일’이 뜨겁게 달아오르던 일본의 한류열풍에 찬물을 끼얹을까.

일본 ‘산케이스포츠’지는 20일자 ‘X파일 누출에 욘사마 당혹’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욘사마(배용준) 등 한류4대천왕과 지우히메(최지우), 전지현이 포함된 한국의 탤런트 100여명에 대한 데이터가 인터넷으로 유출돼 한국 연예계가 패닉(공황)상태에 빠졌다”고 비중 있게 보도했다.

신문은 “이 사건은 한류가 한창인 일본에도 큰 파장이 예상되며, 많은 돈을 받고 일본의 기업광고에 출연한 한국 인기스타들에게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이어 “X파일에서 가장 충격적인 것은 ‘소문’을 적은 부분”이라며 ‘(A에게)폭행당한 매니저가 30명이 넘는다.’ ‘(B는)연인에게 변태적인 성관계를 요구하다 헤어졌다.’는 등의 충격적인 내용을 소개했다.

신문은 이밖에 X파일이 만들어진 목적과 외부 유출경로, 해당 탤런트의 대응, 응답자(기자)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는 내용 등을 상세히 실었다.

신문은 기사를 종합면 중간톱과 연예면 톱기사로 비중 있게 다뤘다.

이에 앞서 19일 배용준의 일본 팬 카페 게시판에는 배용준과 한류열풍의 악영향을 우려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한 팬은 “한국에서 연예인의 소문에 대한 괴문서가 보도됐는데 그 안에 욘님(배용준)도 들어 있다”면서 “좋은 내용이 아니라서 향후 악용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파일을 작성한 광고기획사가 소문을 적어놓은 것이니 (팬들은)읽을 때 주의하라”고 주문한 뒤 “한국 업계 사람들은 한류를 외치면서도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 바로 이런 태도가 한류를 위기로 몰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밖에 많은 팬들은 “파일을 작성한 사람은 아마 고정관념이 강한 사람으로 보인다. 나쁜 기사가 나와도 욘님이 동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스타는 나쁜 소문에도 노출되는 것이니 욘님은 걱정하지 말라”, "욘님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다. 더이상 언급을 안했으면 좋겠다"는 등 격려 글을 올렸다.

또 다른 팬은 “이 사건 때문에 한류열풍이 식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면서 "일본 언론은 이번 소동을 냉정하게 바라봐 성숙된 모습으로 다뤄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배용준의 소속사인 BOF는 "팬들이 충격을 받았겠지만 배용준에 대한 악의적인 내용은 사실무근"이라며 "걱정해주시는 일본가족들이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사히신문 등 일본의 유력 일간지들은 이번 사건을 21일자 신문에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조창현 동아닷컴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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