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고이즈미는 미국의 허수아비"

  • 입력 2004년 12월 24일 15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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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전 외상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에게 '미국의 허수아비' 등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 전 일본 총리의 딸로 평소에도 거침없는 언변으로 소문난 정치인.

24 도쿄신문에 따르면 그는 이날 발행된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고이즈미 총리에 대해 "미국의 허수아비에 지나지 않는 영감탱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고이즈미 총리는 화려한 퍼포먼스와 유별난 고집불통 성격 덕택에 새로운 타입의 지도자로 오해받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정권 교체를 강력히 주장했다.

다나카 전 외상은 "고이즈미같은 괴팍한 사람에 대항하려면 오카다 가쓰야 민주당 대표 같은 모범생 타입이 좋을 것"이라며 자민당 정권 타도를 위해 민주당을 적극 돕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한때 고이즈미 총리와 사이가 좋아 외상를 맡았던 그는 부처 개혁에 앞장서다 조직적인 저항을 받아 엉뚱한 금전 스캔들에 말리며 좌초, 외상은 물론 의원직도 사퇴했다. 이후 자민당과 결별, 반 고이즈미 대열의 선두에 섰으며 무소속으로 출마해 중의원으로 의정에 복귀한 뒤 야당인 민주당과 원내 활동을 같이 하고 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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