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 식량부족… 우주정거장 포기할판

  • 입력 2004년 12월 10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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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블 망원경
허블 망원경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우주인들이 식량난 때문에 임무를 포기해야 할 상황을 맞았다. 기계와는 달리 극한 상황에서 인간의 한계를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반면 허블 우주망원경을 고치는 데는 로봇보다 인간이 훨씬 낫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인간의 한계=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러시아 우주국(RSA)은 지난주 ISS의 식료품 비축량이 모자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ISS에 있는 중국계 미국인 러로이 차오와 러시아인 살리잔 샤리포프는 11월 중순부터 비상식량으로 연명 중이다. 이들의 우주생활은 2개월째.

NASA는 즉각 이들에게 하루 섭취열량 3000Cal 중 5∼10%를 줄이라고 지시했다. 유일한 해결책은 25일 발사될 러시아 우주화물선 프로그레스호가 식량과 물을 공급하는 것.

식량지원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NASA는 25일 후에도 1, 2주일은 버틸 식량이 있다고 밝혔지만 ISS를 포기하고 우주인들을 지구로 귀환시키는 최후 대책까지 마련 중이다.

▽인간이 최고=미국 과학협회 산하 특별위원회는 허블 우주망원경 수리를 위해 우주인을 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별위원회 루이스 란제로티 위원장은 “로봇이 수리하면 불안한 데다 허블 망원경이 망가질 수도 있다”면서 “허블 망원경을 고치러 우주왕복선을 발사하는 것이 ISS에 우주인을 보내는 것보다 덜 위험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허블 망원경은 우주왕복선을 이용해 4차례 수리를 받았으며 NASA는 2월 로봇을 보내 허블 망원경을 수리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1990년 4월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 실려 발사된 허블 망원경은 배터리와 자이로스코프(회전의)를 바꿔야 5년간 더 작동할 수 있다. NASA는 2003년 2월 컬럼비아호의 폭발참사로 우주왕복선 발사를 전면 중단했고 이 때문에 허블 망원경의 퇴역까지 검토했었다.

이 진 기자 leej@donga.com

케이프커내버럴=AP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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