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북한이 보낸 '가짜 유골'로 시끌

  • 입력 2004년 12월 9일 13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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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북한이 제공한 납북자 유골이 타인의 것으로 판명됨에 따라 북측에 지원하기로 했던 식량 25만t중 잔여분 12만5000t 제공을 동결키로 했다고 일본 언론매체들이 9일 보도했다.

300만 달러 상당의 의약품 가운데 잔여분 제공도 동결키로 했다.

일본 정부는 그러나 경제제재 발동시 수교 교섭이 끊길 가능성을 고려해 대화는 계속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납북 의혹 실종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내년 초 실무 협의를 재개할 것을 북한측에 요구키로 했다.

이와 관련 중의원 납치문제 특위는 10일 특위를 열고 정부 관계자를 불러 설명을 듣고 대북 경제 제재 문제도 심의하기로 했다. 특위는 북한 관련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한편 아사히 등 일본의 주요 신문은 9일 가짜 유골 문제를 일제히 사설로 다루고 경제제재 발동도 고려하라고 대북 강경론을 폈다.

아사히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에게 "일본 국민이 이번 일로 얼마나 분노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면서 "제재도 가능한 선택 중 하나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또 관련 책임자 문책과 납득할 만한 수준의 조사결과를 내놓도록 촉구했다.

요미우리는 "북한에 엄중 항의하는 것으로 끝낼 문제가 아니다"면서 "제재에 필요한 법도 마련한 만큼 자민당의 5단계 제재 시나리오 발동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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