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들 일본서 증언대회

  • 입력 2004년 11월 30일 14시 47분


코멘트
일본군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이 일본의 각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참혹했던 위안부 생활에 대한 증언에 나선다.

이들의 증언은 위안부 피해자와 유가족 등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전후 보상 청구소송에 대해 일본 최고재판소가 기각결정을 내린 직후여서 일본 내 여론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이 모여 사는 '나눔의 집'(경기 광주시 소재)에 따르면 도쿄와 교토, 오사카, 오키나와 등 일본 주요도시 9곳의 대학 또는 회관에서 4일 오후 이옥선 할머니 등 한국과 대만, 필리핀 출신 위안부 할머니 9명이 각 지역별로 위안부의 실상에 대해 증언한다.

같은 시간 시쯔오카에선 위안부 출신 할머니의 증언 대신 관련 다큐멘터리가 상영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몇몇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이 일본의 특정 대학에서 증언한 적은 있지만 이처럼 동시다발적으로 증언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특히 이번 증언은 나눔의 집이 매년 두 차례 여는 '피스로드(Peace Road)' 행사에 참여했던 일본인 대학생들이 각 지역별로 실행위원회를 구성해 마련한 것이어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나눔의 집은 밝혔다.

피스로드 행사는 한일 대학생들이 나눔의 집과 판문점 등을 방문하고 평화와 인권, 역사 등에 대해 토론하는 행사로 지금까지 약 60여명의 일본 대학생들이 참여했다.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은 증언에 앞서 3일 일본 중의원들을 만나 전후 보상 청구소송 기각결정의 부당성을 알리고 국가적 차원의 보상을 요구할 예정이다.

광주(경기)=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