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황은 아방궁을 짓다 말았다”

  • 입력 2004년 11월 18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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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秦始皇)의 아방궁(阿房宮)은 정말 있었을까.

중국 고고학 탐사대의 발굴 조사 결과 진시황은 아방궁을 짓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반(半)관영 통신 중국신문사가 보도했다. 전한(前漢)의 역사학자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는 진시황이 현 산시(陝西)성 셴양(咸陽) 동쪽에 동서 650m, 남북 150m로 1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초호화 궁궐인 아방궁을 지은 것으로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사회과학원 고고(考古)연구소와 산시성 시안(西安)시 문물보호국 고고연구소 합동조사대가 2002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아방궁 유적지를 조사한 결과 전각 외에 추가로 궁궐을 지은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 합동조사대장인 리위팡(李毓芳)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아방궁 전각 유적지를 중심으로 주변 3000m²(약 909평)를 직접 발굴하고 35만m²(약 10만6000평)에 대한 지질조사를 했으나 한나라 때부터 송(宋)나라 때까지의 무덤들과 일부 문화재만 발견됐다”고 밝혔다.

아방궁이 건축됐다면 건축 재료나 시설이 반드시 발견돼야 하는데 궁궐 담장터, 기와, 주춧돌을 비롯한 전각터, 배수관련 시설, 지하 저장고 등의 흔적이 전혀 없다는 것.

그는 “아방궁 앞 전각의 흙으로 된 건축 토대를 성분 분석한 결과 전각이 지어진 뒤 오랜 기간 방치돼 1m 이상 잡초가 자랐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전각을 짓던 중 전체 궁궐 건축공사가 중단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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