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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1월 17일 1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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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는 1973년 당시의 △끝이 보이지 않는 (베트남)전쟁 △미국의 심각한 대외부채와 재정적자 △달러가치 붕괴 △오일쇼크가 낳은 물가 급등과 실업 증가 △금리 인상 등이 최근 상황과 아주 흡사하다고 16일 지적했다.
이라크전쟁이 언제 끝날지 예측할 수 없고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는 2002년 이후 40%나 떨어진 데 이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된 뒤에는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 중이다. 약간 내리긴 했어도 고유가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
이 신문은 앞으로 달러화의 움직임에 대해 세 가지 전망을 소개했다.
첫 번째는 해외 금융시장에 자금이 풍족해 미국이 20년간 문제없이 이 돈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면 미 수출품 경쟁력도 높여 무역적자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것.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등이 지지하는 시나리오다.
두 번째는 중국과 일본이 수출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미 국고채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두 나라는 자국 수출산업을 뒷받침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위안화나 엔화의 절상을 막는다는 것.
세 번째는 달러화 가치가 붕괴되고 세계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 국제통화기금(IMF) 관계자들이 제기한다. 이들은 달러화가 다른 통화에 대해 40% 이상 절하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달러화 가치가 붕괴되면 미국 수출시장에 의존하는 아시아와 유럽은 큰 타격을 받게 된다. 미국은 외국 투자가의 이탈을 막기 위해 고금리 정책을 쓸 수밖에 없는 악순환을 낳는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현재와 1970년대 초 사이에 유사한 점이 너무 많아 놀랄 지경”이라며 “당시 세계경제의 위기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이었다”고 경고했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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