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軍 신병 49명 피살…개전후 美외교관 첫 사망

  • 입력 2004년 10월 24일 23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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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이라크전 발발 이래 처음으로 미국 외교관이 저항세력의 박격포 공격으로 사망하는 등 이라크 전역에서 저항세력의 공격이 거세졌다.

미군 당국은 바그다드 주재 미국대사관의 지역안보담당 참사관인 에드 사이츠가 이날 미군 사령부가 있는 바그다드 비행장 근처에서 저항세력의 박격포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중일 3국 순방에 나선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용감하고 충직한 외교관이 숨진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직접 애도를 표시했다.

또 이날 바그다드 동쪽 150km 지점에서 훈련을 마치고 귀대하던 이라크군 신병 49명이 저항세력의 매복공격을 받아 전원 사살된 채 발견됐다.

이들은 이란 접경지역 사막에서 20일간의 훈련을 마친 뒤 본대로 귀대하던 중이었으며 전날 저녁 포로로 붙잡힌 뒤 전원이 머리 뒷 부분에 총을 맞고 처형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 바그다드에서 북서쪽으로 200km 정도 떨어져 있는 한 경찰서에서는 저항세력의 차량폭탄 자살테러로 16명이 숨지고 52명이 다쳤다.

22일 밤 11시엔 남부 사마와 일본 육상자위대 주둔지에 길이 70cm의 박격포탄 1발이 떨어졌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올해 1월 자위대 병력이 이곳에 주둔한 뒤 기지를 향해 박격포가 발사된 것은 모두 7번 있었으나 기지 안에 포탄이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알 자지라 방송은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된 국제원조단체 ‘케어(CARE) 인터내셔널’의 이라크 사무소 책임자인 영국인 여성 마거릿 하산(59)이 “살려 달라”고 호소하는 비디오테이프를 22일 방영했다.

하산은 “영국인들은 제발 나를 도와 달라. 케네스 비글리(참수된 영국인)처럼 죽고 싶지 않으며 이것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고 울먹였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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