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니 TV토론회서 ‘자살골’…인터넷주소 잘못 말해

  • 입력 2004년 10월 7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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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 체니 미국 부통령(사진)이 6일 TV 토론에서 인터넷사이트 주소 하나를 잘못 말했다가 본전도 못 건지는 ‘자살골’을 기록했다.

체니 부통령은 존 에드워즈 민주당 부통령후보가 핼리버튼 관련 의혹을 제기하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펜실베이니아대가 후원하는 ‘factcheck.com’에 가보라고 말했다.

그러나 factcheck.com은 광고사이트였고 체니 부통령이 말하고자 했던 사이트는 펜실베이니아대 애넌버그 공공정책연구소가 운영하는 factcheck.org였다. 체니 부통령의 발언으로 접속자가 폭주해 사이트가 다운될 위기에 처한 factcheck.com은 사이트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낙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가 운영하는 GeorgeSoros.com에 자동 접속되도록 비상조치를 취했다.

결국 체니 대통령이 말한 사이트를 찾아간 사람들은 부시 대통령의 낙선을 주장하는 글들을 읽게 됐다.

뒤늦게 사이트 주소를 잘못 말했다는 것을 안 공화당측이 factcheck.org를 찾아갔지만 역시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 사이트는 체니 부통령이 핼리버튼 최고경영자(CEO) 시절 대(對)이라크 계약과 관련해 개인적인 이익을 취하지 않았다는 글을 게재한 것은 사실이지만 에드워즈 후보가 제기한 다른 의혹들은 대부분 옳다는 안내문을 게재했기 때문이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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