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9월 19일 18시 4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18일 열린 기념관 재개관식에서 서재필 기념재단 정홍택 회장은 “필라델피아 한인 타운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위치한 기념관은 미주에서 유일하게 남은 애국지사의 유택으로 한국 근대사의 산 교육장”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동포 1.5세와 2세들이 많이 방문하도록 홍보할 계획”이라며 “기념관 입장료는 받지 않고 수익사업을 위해 기념품 판매를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념관은 서재필 박사가 1925∼1951년 기거한 곳으로 재단에서 1987년 사들여 개관했으나 방문객이 적어 문이 거의 잠겨 있었다. 그러다 재단측이 작년 한국정부 지원금 16만달러와 기금모금 등 모두 40만달러를 조달해 기념관 1층을 전시관으로 꾸미고 그래픽과 동영상 기능까지 갖춰 이날 재개관한 것이다. 재단측은 재개관에 맞춰 6·25전쟁 중이던 1951년 ‘흥남 철수’ 당시 미국 군함 편으로 피란민 10만여명의 탈출을 도와 ‘한국의 쉰들러’로 불리는 현봉학 박사(82)에게 ‘제7회 서재필 기념상’을 수여했다. 임상병리학자인 현 박사는 미국 유학 후 세브란스병원에서 일하던 중 전쟁이 터지자 미군 통역으로 함흥의 군정에 참여했다가 중공군에 밀려 미군이 철수할 때 미군함에 피란민을 태우도록 요청해 이들의 생명을 구한 인물이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