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당선땐 이라크서 철군 착수”

  • 입력 2004년 9월 13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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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케리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사진)는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임기 첫 해에 이라크 주둔 미군 병력의 일부를 철수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케리 후보는 12일 발행된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첫 임기 내에 이라크에서 미군을 철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해 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라크 상황 전반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새로운 대통령과 새로운 신뢰 그리고 새 출발이 필요하다고 믿는다”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는 다른 방법으로 다른 나라들을 참가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나라들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정치인으로서 훨씬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이라크전에서) 미국인이 비용 부담은 물론 희생자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라크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국제적인 회의를 소집하고 유럽과 아랍 국가들 사이에 책임을 공유할 뿐 아니라 이라크 경찰과 군대에 대한 훈련을 서두르는 방안을 제시했다.

테러와의 전쟁과 관련해 케리 후보는 “중요한 것은 내가 (부시 대통령보다) 더 효율적으로 테러와의 전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테러와의 전쟁은 알 카에다와의 전쟁인데 부시 대통령은 9·11테러와 무관한 사담 후세인에게 관심을 돌렸다고 비난했다.

그는 “부시 행정부가 말은 강하게 하지만 미국인들을 안전하게 하기 위해 필요한 일은 하지 않았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지난 수개월 동안 역사상 어느 때보다 많은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라크 전체가 테러범들의 수중에 있고 아프가니스탄은 아편 같은 마약을 수출하고 다시 탈레반과 테러범의 통제에 들어가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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