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인질 사상자 1000명 넘어…국제사회 “과잉진압” 비난

  • 입력 2004년 9월 5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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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유혈 진압으로 막을 내린 러시아 남부 북(北)오세티야공화국 베슬란 제1공립학교 인질 사태는 사상자가 1000명이 넘는 사상 최악의 인질극 참사로 남게 됐다.

러시아 당국은 5일 “병원에서 치료받던 부상자 일부가 숨져 현재까지 모두 338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러시아 일간지 이즈베스티야는 “사망자가 500명을 넘을 것”이라고 전하는 등 최종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는 155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420여명의 부상자 중 60여명이 중상인 데다가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도 260여명에 이른다. AFP통신도 시신안치소 직원의 말을 인용해 적어도 394구의 시신이 안치돼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당국이 파악한 사고 당시의 인질은 모두 1181명. 현장에서 발견한 330여명의 시신 중 240명의 신원만을 파악한 상태다.

수사 당국은 “32명의 인질범 중 30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나머지 인질범의 행방과 생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어린이가 대부분인 인질들이 잡혀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작전으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데 대해 러시아 내외에서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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