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사전 "고구려는 한반도 국가" 역사대사전등 서술

  • 입력 2004년 8월 15일 23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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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출판된 ‘중국역사대사전’과 1999년 발행된 중국 최고 권위의 중국어사전 ‘사해(辭海)’가 고구려를 한반도의 국가로 서술하고 있는 사실이 15일 밝혀졌다.

이는 중국이 최근 정치적 의도를 담고 추진하고 있는 ‘동북공정’이 자국 역사학자들의 견해도 부정하는 무리한 ‘정략’이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역사대사전은 중국 국무원 산하 사회과학원을 중심으로 780여명의 역사학자가 동원돼 편찬한 중국 역사학계의 기본서로 시기별 국가영역(국토)을 보여 주는 지도도 함께 담겨 있다.

사전의 중국역사지도편에는 7차례나 고구려를 중국 영토 이외의 지역으로 표시하고 있다. 특히 449년의 역사지도를 보면 고구려가 랴오둥(遼東)반도 전체와 한반도 북부를 포괄하는 것으로 표시돼 있다.

또 하권 2505쪽 ‘고려(高麗)’ 항목에는 “일명 고구려라고도 함… 영역은 지금의 한반도 북부. 수나라 말기와 당나라 초기에 양국은 때로 싸우고 때로는 화평했다”고 적고 있다.

사해는 ‘고구려’의 풀이에서 ‘고구려, 구려, 고려라고도 칭함, 조선의 고대국가, 조선역사상 3국시대’ 등의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또 광개토대왕을 고구려 국왕으로 서술하는 등 현재 중국 정부가 주장하고 있는 것과 다른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중국 정부의 고구려사 왜곡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빗발치던 ‘중국 조선족 학생 센터’ 사이트가 14일 폐쇄됐다. 사이트 운영팀은 이날 “최근 본 사이트에 국가의 정책과 법률에 맞지 않는 일부 내용들이 나타나 1개월간 내부 정리한다”는 해명 글을 올린 뒤 사이트를 폐쇄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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