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과열 진정세…6월 산업생산 16.2% 증가 그쳐

  • 입력 2004년 7월 12일 17시 39분


올해 들어 중국 정부가 과열기미를 보이고 있는 경제에 대해 ‘속도조절’에 나서면서 산업생산 증가 속도가 다소 주춤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 통신사인 다우존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 6월 산업생산이 1년 전에 비해 16.2% 증가했다고 9일 발표했다. 여전히 높은 증가율이지만 4월(19.1%)이나 5월(17.5%)에 비하면 다소 낮은 것.

특히 그동안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던 시멘트와 철강생산 증가율이 6월 들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HSBC 추홍빈 이코노미스트는 “경기과열을 막기 위한 중국 정부의 조치가 일부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이 같은 추세를 유지하기 위해 현재의 정책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DBS은행의 크리스 륭 이코노미스트도 “중국과 같은 국가는 금리 조정보다는 행정적인 조치가 훨씬 더 경기조절에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경제분석가들은 중국 당국이 최근 전력생산량 자료를 산업생산 자료에 포함시킨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 전력생산은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높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전력생산을 산업생산동향에 포함시킨 것은 경기조절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간접적으로 천명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제분석가들은 곧 나오게 될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만약 5%를 넘게 되면 중국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본격적으로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전달인 5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에 비해 4.4% 올랐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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