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불가리아인 피랍…AP “저항세력 2만명 달해”

  • 입력 2004년 7월 9일 19시 07분


이라크 무장저항세력이 6일 이집트인, 7일 필리핀인에 이어 8일 또 불가리아인을 납치해 살해협박을 가했다. 3건의 납치사건은 각각 다른 단체에 의해 저질러져 외국인 납치살해가 이라크에서 새로운 테러 유형으로 정착됐음을 보여준다.

▽잇따른 외국인 납치와 석방=테러단체 ‘알 타우히드 왈 지하드(유일신과 성전)’는 8일 알 자지라 방송을 통해 “미군이 24시간 내에 구금 중인 이라크인을 전원 석방하지 않으면 불가리아인 인질 2명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유일신과 성전’은 미국인 니컬러스 버그와 한국인 김선일씨를 살해한 단체다.

불가리아 정부는 이에 대해 “납치 사건으로 인해 480여명을 파병한 대이라크 정책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며 강경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21일 팔루자에서 납치당해 생사가 불분명했던 미 해병 하순 와세프 알리 상병은 8일 레바논 베이루트의 미국대사관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예상보다 강한 저항세력=미군 정보당국은 이라크 저항세력 규모를 약 5000명으로 파악했지만 실제로는 2만명에 달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AP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미군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저항세력이 이라크 민중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7일 이라크 과도정부도 “수용소에 수감된 현지인 저항세력은 5500여명이지만 외국인 전사는 90여명에 불과하다”며 현지인 저항세력이 이라크 내 대부분 전투를 이끌고 있다고 지적했다.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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