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이번엔 '화씨9/11' 무어감독 죽이기 책 발간 화제

  • 입력 2004년 7월 1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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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영화 ‘화씨 9/11’로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마이클 무어 감독을 신랄하게 비판한 책이 미국에서 발간됐다.

화제의 책은 ‘마이클 무어는 뚱뚱하고 멍청한 백인’이라는 긴 제목을 달고 있다.

이 제목은 무어 감독 자신이 2002년 쓴 베스트셀러의 제목 ‘멍청한 백인들(Stupid White Men)’을 역이용한 것이다.

이 책은 지난달 28일 출간된 지 이틀 만에 세계 최대 인터넷 서점 아마존닷컴에서 베스트셀러 종합 3위에 올랐다.

공동 저자인 변호사 데이비드 하디와 제이슨 클라크는 무어 감독의 출신 배경부터 따지고 들었다.

무어 감독의 고향이 스스로의 주장대로 미시간주 플리트가 아니라 소득이 50%나 많고 흑인이 1%도 안 되는 플리트 교외의 부촌 데이비슨이라며 무어 감독이 출신 배경을 속였다고 폭로한 것.

게다가 무어 감독이 노동자 계층의 민주당원들에게 영웅시 되고 있지만 자신은 뉴욕 맨해튼의 190만달러짜리 고급 아파트에 살면서 여름에는 미시간 호수가의 120만달러짜리 별장에서 지낸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무어 감독의 자기혐오가 부유하고 멍청한 백인 남자들에 대한 콤플렉스로 발전했다고 주장했다.

이 책은 영화 ‘화씨 9/11’에도 사실 관계가 잘못된 것이 많다고 지적했다. 가령 무어 감독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해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린 것은 송유관 건설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저자들은 부시 대통령은 카스피해 해저로 송유관을 건설하려는 엔론사의 계획을 지지했고 아프간을 통과하는 송유관 건설은 오노칼사의 계획으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지원했다고 지적했다.

무어 감독은 자신이 ‘화씨 9/11’에서 주장한 내용을 공격하는 사람들에 대해 소송을 불사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이 책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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