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금리 조기인상-인상폭 상승 시사

  • 입력 2004년 6월 9일 1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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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8일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보다 공격적인 조치를 내릴 가능성을 내비쳐 금리 인상 시점이 빨라지고 인상 폭도 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런던의 국제통화회의(IMC)에서 위성으로 중계된 연설을 통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아직도 금리인상이 매우 '신중한 속도(measured pace)'로 단행돼야 한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이 판단이 잘못된 것으로 판명될 경우 FOMC는 지속가능한 최대성장을 유지하고 물가를 안정시켜야 할 책임을 완수할 것이며 관련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날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으로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빨라지거나 인상 폭도 당초 월가의 예상이었던 0.25% 포인트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FOMC는 지난달 4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월가가 예상했던 대로 46년 만에 최저수준인 연 1%의 연방기금 금리유지를 결정하면서 종전 성명에 있었던 "수용적 금리정책을 제거하는데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다"는 표현을 없앴다.

당시 많은 전문가들은 FOMC가 30일 회의에서 금리를 4년 만에 처음으로 0.25%포인트 인상한 뒤 8월 중에 다시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그린스펀의 이날 발언에 대해 FRB와 시장이 디플레이션 우려에서 완전히 벗어나 이제 인플레이션 우려에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AFP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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