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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6월 1일 1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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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지금까지 부시 대통령에 반대하는 단체에 내놓은 돈은 모두 1580만달러(약 184억원)라고 뉴욕 타임스가 지난달 31일 전했다.
민주당 승리를 위한 선거운동 단체 ‘함께하는 미국(ACT)’에 1000만달러를 냈고 반(反)부시 광고를 하는 ‘무브온(MoveOn.org)’에 250만달러, 반부시 노조운동단체 ‘미국의 미래를 위한 캠페인’에 30만달러를 지원했다.
소로스 회장은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부시 행정부가 궤도에서 벗어나 끔찍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면서 “올해 대선에서 부시의 낙선에 기여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행정부 외교 및 안보 라인을 장악한 네오콘(신보수주의)을 겨냥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의 정부가 극단주의자들의 손에 떨어졌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소로스 회장은 지원 단체의 운영에 관여하거나 정치인들과 교류하지 않는다.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케리 상원의원과 소로스 회장은 아이다호주 선밸리에 별장을 갖고 있어 가끔 마주치지만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헝가리 태생으로 홀로코스트(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에서 살아남은 소로스 회장은 미국에 건너가 공격적 투자로 성공해 현재는 130억달러의 거금을 굴리고 있다.
그가 매년 각종 활동에 지원하는 돈은 2억5000만달러. 1993년 ‘열린사회연구소’ 등 재단을 설립해 동유럽 국가의 민주체제 이행을 도왔고 최근에는 9·11테러 이후 위축돼 가는 이민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프로젝트, 사형반대운동 등에도 돈을 대고 있다.
소로스 회장에게는 찬사와 함께 비난도 끊이지 않는다. 미 공화당으로부터 “민주당을 돈으로 사들였다”는 비난을 받았고 우크라이나에서는 우파 학생들로부터 마요네즈 세례를 받기도 했다.
그는 “내가 원하는 것은 권력이나 지위가 아니다”라면서 “비난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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