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델타포스' 포로학대 혐의 조사

  • 입력 2004년 5월 21일 15시 16분


미 국방부가 바그다드 공항 부근에 있는 비밀 포로수용소에서 이라크인 포로들에 대한 가혹행위가 자행됐다는 주장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미 NBC방송은 20일 2명의 고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미군 정예부대인 델타포스가 포로학대 혐의로 국방부 조사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이곳이 "이라크에서 가장 끔찍하게 제네바 협약을 위반한 곳"이라며 "포로들은 체포되는 즉시 두건을 쓰고 작고 어두운 독감에 수감됐으며 약물을 투여하고 질식할 때까지 물에 머리를 담그는 등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시설에는 테러용의자들과 이라크 저항세력들이 구금됐으며 사담 후세인 정권의 고위관리들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 포로학대 사건에 미군 정보요원들도 관여했다는 혐의도 날로 증폭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인터넷 판은 20일 정보장교들이 포로들의 옷을 벗기고 여자 속옷을 입힐 것을 지시했다는 미군 헌병의 주장을 실었다.

지난해 6개월간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에 근무했던 새뮤얼 프로방스 병장은 전화인터뷰에서 "수용소의 통제권을 갖고 있는 정보부가 포로 신문 규정들도 엄격히 지시했으며 헌병들은 정보부의 지시를 따랐을 뿐"이라고 말했다.

미 중앙정보국(CIA)도 CIA직원이 관계된 3건의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수감자 사망 사건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미 CNN방송 인터넷 판이 20일 보도했다.

조사대상에는 아프간에서 발생한 계약직 CIA직원이 연루된 포로 사망사건과 이라크군 소장이 CIA 요원으로부터 신문을 받은 뒤 숨진 사건, 이라크 포로 시체 옆에서 웃고 있는 미군의 모습이 담긴 사진 등이 포함돼 있다. 외신 종합 연합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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