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알카에다 테러' 공포

  • 입력 2004년 5월 19일 14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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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간부가 2002년과 2003년, 4회에 걸쳐 일본에 입국해 총 9개월여간 머문 사실이 확인됐다고 19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매체가 전했다.

지난해 12월 독일에서 살인혐의로 체포된 알제리계 프랑스인 리오넬 듀몽(33)을 수사하던 중 갖고 있던 여권의 출입국 기록을 통해 이 사실이 밝혀졌다. 그는 알 카에다의 후방 지원 부문 간부로 알려졌다.

2001년 9월 미국에서 테러사건이 발생한 뒤 알 카에다 요원이 일본을 유유히 오간 것으로 드러나면서 일본인들은 알 카에다가 경고한 도심부 테러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특히 듀몽이 일본을 오간 시기가 공안당국이 테러 발생을 우려해 출입국 감시를 크게 강화했던 때라 일본인들은 출입국 대책의 허술함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청은 "현 단계에서는 테러가 임박했다는 정보는 없다"면서 전국 경찰에 테러관련 정보를 철저히 수집할 것을 19일 지시했다.

듀몽은 1996년 리용 선진국 정상회담과 관련된 폭탄테러 미수사건 등으로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의 수배를 받아왔다.

02년 7월 위조여권을 이용해 일본에 입국한 듀몽은 니가타(新潟)시의 아파트에서 독일인 처와 거주하며 북한 러시아 등지에 중고차를 수출했다. 또 니가타, 나가노(長野)현 등지에 거주하는 파키스탄인 등 외국인 10여명과 자주 전화통화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공안당국은 듀몽이 일본에서 자금 조달과 지원 조직 결성을 추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듀몽은 폭발물 소지혐의로 체포된 영국인의 수첩에 그의 휴대전화번호가 적혀 있는 바람에 검거됐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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