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小腦 첫 배양… 日도호쿠대 연구진 닭대상

  • 입력 2004년 5월 10일 18시 49분


동물이 신체의 평형을 유지하는 데 중추적 기능을 하는 소뇌(小腦)를 일본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인공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0일 보도했다. 도호쿠(東北)대 연구진은 닭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유전자 ‘Irx2’가 소뇌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점에 착안해 이 유전자를 발생 초기단계의 신경조직에 삽입하는 방법으로 인공 소뇌를 만들었다. 이 유전자가 삽입된 뒤 일주일가량 지나자 길이 5mm의 소뇌 조직이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의 종(種)을 불문하고 인위적으로 소뇌가 만들어진 것은 세계 최초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연구진은 이 소뇌가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할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소뇌의 기능을 완수하는 데 필요한 다섯 종류의 세포가 모두 발견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소뇌는 기억이나 감정을 담당하는 대뇌와 달리 몸의 운동기능을 맡고 있어 소뇌가 기능을 상실하면 몸의 평형 유지나 복잡한 운동이 불가능해진다.

연구진은 “소뇌를 완전 재생하는 것은 어렵지만 잃어버린 신경기능을 되찾는 재생치료는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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