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아시아 방위체제 구축 본격화

  • 입력 2004년 3월 24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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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최근 서태평양 괌의 미 공군기지에 장거리 폭격기 B52기 6대를 배치했으며 알래스카에도 연내에 탄도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할 수 있는 미사일 6기를 실전 배치할 방침이라고 일본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미국은 또 고성능 레이더시스템을 갖춘 이지스함이 9월부터 동해에 배치되면 일본 해상자위대가 보유 중인 이지스함 2척과 함께 북한에 대한 상시 공동감시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미국의 이런 움직임은 긴박해지는 중동 정세에 주력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대북 억지력을 유지하려는 의도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풀이했다.

미국이 괌에 B52기를 배치한 것은 오키나와와 하와이 등에 주둔 중인 미군 8000여명이 이라크 교대요원으로 투입되는 데 따른 군사력 공백을 메우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미국 정부는 전투기 급유기지 역할에 머물러 온 괌을 동아시아 긴장 고조에 대비해 폭격기와 무인정찰기가 상주하는 기지로 격상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또 미사일방어(MD) 구상의 일환으로 올가을쯤 알래스카에 요격미사일을 배치해 동해의 이지스함과 연계하여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 이지스함이 이 정보를 알래스카기지로 보내 공중 요격에 나서도록 한다는 것.

내년에는 요격미사일 SM-3를 탑재한 이지스함을 도입하고 2006년 말까지 11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미국과 일본 정부는 △미사일요격 합동실험 실시 △이지스함간의 정보교류 확대 △차세대 요격미사일 공동 개발 등에 협조하기로 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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