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알카에다-이라크 연계 보고서 내라 명령”

  • 입력 2004년 3월 21일 18시 58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공격을 위해 테러조직 알 카에다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연계 증거를 참모들에게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대(對)테러 수석조정관을 지낸 리처드 클라크는 22일 시판 예정인 회고록 ‘모든 적에 대항하여(Against all Enemies)’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클라크씨는 “부시 대통령이 나를 방으로 끌고 가 문을 닫고는 ‘이라크가 이 짓(9·11테러)을 했다는 것을 찾아내라’고 명령했다”며 “대통령이 ‘만들어 내라’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이라크가 테러를 저질렀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요구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클라크씨는 또 9·11테러 직전까지도 부시 대통령은 테러리즘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마치 테러리즘에 대항해 위대한 일을 한 것처럼 떠들며 재선에 나선 것은 무례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클라크씨는 한편 CBS 뉴스쇼 ‘60분(60minutes)’에 출연, 알 카에다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암약 중이라는 미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의 보고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이라크를 공격목표로 지목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나는 그가(럼즈펠드 장관) 농담하는 줄 알았다. 아프가니스탄을 공습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럼즈펠드 장관은 ‘이라크에는 좋은 표적이 많지만 아프가니스탄에는 좋은 표적이 없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워싱턴=DPA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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