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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2월 13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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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 준비에서 핵심은 평화재건부대로서 우리 군의 성격을 재확인하는 일이다. 한국군은 싸우러 가는 것이 아니라 어려움을 겪는 이라크인을 돕기 위해 가는 것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사회 일각의 파병 반대론을 잠재우는 동시에 장병들의 자부심과 사기를 높일 수 있다. 우리 군이 이라크에서 환영을 받으면 안전에 대한 우려도 한결 덜 수 있을 것이다.
1999년 10월부터 4년간 동티모르에 파견됐던 상록수부대가 좋은 선례다. 상록수부대는 탁월한 재건지원 활동과 주민 화합 노력으로 ‘다국적군의 왕’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이라크에 가는 ‘자이툰 부대’가 동티모르 민사작전의 훌륭한 전통을 이어받기 바란다.
4월 말 파병을 위해서는 시간이 넉넉하지 않은 만큼 군 당국의 책임이 막중하다. 군은 파병부대 훈련, 장비 물자의 조달 및 운송, 미군과의 협조체계 등 모든 면에서 한 치의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현지 주민과의 불필요한 마찰 및 인명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민간 부문도 힘을 모아야 한다. 무익한 파병 논란을 이만 끝내고 국민 모두가 이라크에 가는 장병을 격려하는 자세를 갖는 게 우선적인 과제다. 여기에 외교통상부, KOTRA, 국제협력단(KOICA), 비정부기구(NGO) 등이 이라크 재건사업에 적극 나선다면 파병의 긍정적인 효과는 더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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