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양국 대표가 2주일에 걸친 최종협상에서도 좁히지 못한 FTA 쟁점을 직접 전화통화를 통해 타결지었다고 미 무역대표부(USTR)가 발표했다. 이 협정은 양국 의회의 비준을 거쳐야 발효된다.
호주측은 미국의 설탕시장에 대한 보호조치를 인정해 쿼터와 관세를 받아들이기로 했고 대신 제약부문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인정받았다.
두 나라는 또 쇠고기 낙농제품 농산품에 대해서는 18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관세를 없애기로 했다.
FTA 타결로 미국이 호주로 수출하는 물품의 99%, 호주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상품의 97%에 대해 관세가 없어진다. 2002년 두 나라의 교역규모는 280억달러였다.
로버트 졸릭 USTR 대표는 이번 협정에 대해 “미국이 그간 FTA를 통해 얻은 실적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도 직접적인 관세 인하”라면서 “제조업계가 큰 실익을 거두게 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호주에서는 주력상품 중 하나인 설탕의 무관세 수출이 저지된 데 대해 야당과 설탕 재배농민들이 “자유무역협정이 아니라 편파무역협정”이라면서 반발하고 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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