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원-광원 형제 “힘들게 번 돈 이제 남 위해 쓸것”

  • 입력 2004년 2월 3일 19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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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의류 및 유통사업을 하고 있는 한인 형제가 1000만달러(약 120억원) 규모의 공익재단을 설립해 사회사업에 나선다.

의류브랜드 ‘사우스폴’로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위키드패션’의 김대원 사장(49)과 유통업체 ‘어겐스트 올 오즈’를 운영하는 김광원 사장(40) 형제는 ‘킴 파운데이션’을 설립해 올해부터 △장학사업 △각종 사회단체 지원 △한국 및 각국 출신 이민자 지원 등을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이 재단은 지난해 12월 형이 100만달러를 출연하고 동생이 10만달러를 내 뉴저지주에서 설립됐다. 형은 올해 또다시 100만달러를 2월 중 입금하는 등 2007년까지 500만달러를 내놓을 예정. 동생이 나머지를 출연해 2010년에는 기금을 총 1000만달러로 불릴 계획이다.

1977년 미국에 온 김대원 사장은 야채가게와 의류판매점 점원을 거쳐 96년 창업, 작년에 2억3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성공신화의 주인공. 올해는 3억달러가 매출 목표다.

김 사장은 “이민 초기 먼저 이민 온 ‘좋은 선배’들 덕분에 사업을 시작했고 한국의 섬유산업과 연계해 사업을 키울 수 있었다”면서 “이젠 남을 돕는 일도 열심히 하겠다”고 재단 설립 취지를 밝혔다.

그는 ‘사양산업은 없다. 어느 분야든 고급화하면 경쟁력이 있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한국에서 스카우트해 온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하면 중국이나 베트남에 있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공장에서 한국산 옷감으로 힙합풍 옷을 만들어 미국시장에 판매한다.

뉴욕 한인상공회의소 김영덕 전 회장은 “매장에서 파악한 고객의 취향을 기획으로 연결시키고 고유브랜드를 키운 것이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소개했다.

동생 역시 유통업체의 직원으로 현장 업무를 익힌 뒤 고급 쇼핑몰에 28개의 점포를 갖춘 유통 체인업체를 키워냈으며 올해 8000만달러의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뉴욕의 한인사회에서는 최근 주류사회에 자리 잡은 1.5세, 2세들이 새로운 한인 이민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기금을 조성하는 ‘1인 1달러 운동’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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