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IQ 상위5% 들지만 복합사고력 낙제점”

  • 입력 2004년 1월 15일 19시 01분


폴 오닐 전 미국 재무장관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시각장애인’이라고 비꼰 것을 계기로 그의 지적 능력에 대한 논란이 불붙고 있다.

UPI통신은 14일 그의 과거 대학진학적성검사(SAT)나 공군장교시험 등을 토대로 그의 지적 능력을 분석했다. 결론은 지능은 A급이지만 지적 호기심이나 학습 의욕은 ‘글쎄요’ 수준.

1999년 뉴요커지에 실린 부시 대통령의 SAT점수는 1206점으로 요즘 점수로 환산하면 1280점(만점 1600점)이다. 델라웨어대-존스홉킨스대 지능사회연구 프로젝트의 린다 고프레드슨 소장은 “지능지수(IQ)로 환산하면 125로 상위 5%에 드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2000년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과 대결했던 앨 고어 전 부통령은 고교 때 IQ 검사에서 상위 1%에 해당하는 134와 133을 받았다. SAT 점수는 1355점. 존 F 케네디는 대학 입학 전 IQ 검사에서 119를 받았다.

부시 대통령의 공군장교 시험 결과는 어떨까. 5개 분야 중 조종사 적성분야에선 하위 25%에 속했지만 리더십을 포함한 장교 자질에선 상위 5%에 들었다.

‘대통령들의 성공 요인:리더십의 정치심리학’을 쓴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의 딘 키스 사이먼턴 교수는 “부시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평균 수준이지만 지적 호기심이 부족하고 관심사도 좁으며 심미적이거나 문화적인 취향도 없다”고 혹평했다.

사이먼턴 교수는 “부시 대통령은 사안을 다양한 시각에서 본 뒤 이를 하나의 일관된 관점으로 통합하는 통합적 복합성(integrative complexity)이 극히 낮아 다른 사람의 시각으로 세계를 보지 못한다”며 “그와 진지한 토론을 하기 어려운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전기 작가들은 부시 대통령이 세계적인 인맥을 갖고 있는 명문가 출신이면서도 취미는 달리기 낚시 야구가 고작인데 비해 단체를 조직하거나 구성하는 일에는 집요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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