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탕작전 박차… 自爆저항 격화

  • 입력 2003년 12월 17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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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을 생포한 뒤 이라크 주둔 미군의 저항세력 색출작전이 활기를 띠고 있다. 그러나 저항세력의 테러공격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바그다드 차량폭탄 테러=이라크 바그다드에서 17일 폭탄을 실은 유조차가 폭발해 최소 17명이 숨지고 20명이 크게 다쳤다고 DPA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오전 6시(현지시간) 바그다드 남서쪽 알바야 빈민촌의 도로에서 폭탄을 실은 유조차가 경찰서로 돌진하다 부근에 세워둔 소형버스와 충돌하면서 폭발이 발생했다. 불이 근처 픽업트럭과 자동차로 옮아 붙으면서 거리는 순식간에 거대한 화염에 휩싸였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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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방송은 “큰 폭발음이 바그다드 시내를 뒤흔들었다”고 전했다. 이라크 내무부는 “경찰서를 노린 폭탄테러”라면서 “후세인 생포에 분노한 추종자들의 소행”이라고 비난했다.

BBC 방송은 이날 바그다드 야묵 거리의 기차역 주변에서도 폭발이 발생했다는 미확인 보도가 있다고 전했다. 피해 규모는 즉시 확인되지 않았다.

▽미군, 저항세력 파헤친다=워싱턴포스트는 이날 후세인 생포 당시 입수한 문건을 토대로 14개 비밀 저항세력 세포조직의 뒤에 있는 핵심 네트워크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포스트는 마틴 뎀시 미군 제1기갑사단장(준장)의 말을 인용해 “후세인이 소지하고 있던 문건의 정보에 따라 미군이 14, 15일 저항세력 소탕에 나서 바그다드 일대에서 저항세력의 공격을 지휘하고 자금을 지원하던 3명의 전직 이라크군 장성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뎀시 준장은 “후세인이 직접 각종 저항세력에 공격을 지시했다기보다는 결과를 사후에 보고받는 수동적 위치에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뎀시 준장은 최근 미군이 6개의 저항세력 세포조직을 와해시켰다면서 바그다드 일대 저항세력 조직원들을 1000명으로 추산했다.

이와 별도로 미 보병 4사단은 16일 바그다드 북쪽 100km 지점의 사마라 인근 아부사파 마을에서 이틀째 저항세력 색출작전을 벌여 페다인 민병대의 중급 지휘관으로 보이는 카이스 하탐을 생포했다.

▽후세인 처리=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후세인이 ‘최고의 처벌(ultimate penalty)’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16일 ABC TV와의 인터뷰에서 “그(후세인)는 고문자이고 살인자이며 그들은 강간실(室)을 갖고 있었다”면서 “최고의 처벌을 받아 마땅한 역겨운 폭군”이라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는 후세인이 어느 곳에서 재판을 받든지 이라크 망명자들, 쿠르드족 단체, 국제인권단체가 대량학살 혐의를 증명하기 위해 10여년간 자료를 쌓아온 만큼 기소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카타르 이송설이 나돌던 후세인은 현재 바그다드 인근에 억류돼 있다고 무아파크 알 루바이 과도통치위원이 17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후세인에 대한 신문과 정보처리를 미 중앙정보국(CIA)이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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