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치료제 이레사, 한국인에 효과 높아"

  • 입력 2003년 12월 15일 15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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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말기 폐암환자에게 투약 후 환자가 사망해 논란을 빚은 폐암 치료제 '이레사'가 한국인에게 치료가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박근철 교수팀은 지난 2002년 1월부터 2003년 6월까지 `동정적 요법'에 따라 이레사를 복용 중인 환자 111명을 조사한 결과, 환자의 절반 가량에서 암의 진행이 멈추거나 종양의 크기가 줄어드는 임상적 반응이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동정적 요법은 말기 암이나 불치병에 걸린 환자에게 시판 승인전의 신약을 무상으로 공급해 치료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이레사는 아스트라제네카사가 개발한 비(非)소세포성 폐암 치료제다.

연구팀은 조사 결과, 이레사(1일 1회 250mg)를 복용한 말기 비소세포성 폐암 환자 중 36%가 호흡곤란, 기침, 전신쇠약 등의 전반적 증상이 개선됐으며, 26%는 종양의 크기가 50% 이상 줄어드는 결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조사대상 환자의 1년 생존율은 44.4%로, 기존 항암제의 1년 생존율 30~35%보다 높았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박 교수는 "표준치료에 실패한 말기 폐암 환자들이 이레사로 병을 완치할 수는 없지만 일부 증상을 호전시키고 생명을 연장할 수는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이레사의 일반 시판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레사에 대해 기존 화학요법에 실패한 비소세포성 폐암 가운데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재발한 경우에만 투약하는 것을 조건으로 지난 6월 판매를 허용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팀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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